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일하게 될 한국인 우주인이 이르면 오는 2007년께 탄생할 전망이다. 11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민간 기업이나 관련 단체 등을 우주인 양성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해 우주인 선발과 훈련,ISS 파견 과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당초 과기부가 직접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30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전시행정으로 비쳐질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처럼 민간 주도로 바뀌게 됐다. 손재영 과기부 우주항공기술과장은 "연내에 주관기관 선정 등 추진 체계를 만든 다음 내년 중 우주인을 선발하고 2∼3년간의 훈련과정을 거칠 계획"이라며 "우주정거장에 보낼 수 있는 시기는 2007년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통해 우주인 양성을 위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과기부는 국민을 대상으로 여러 단계의 지역 예선과 결선을 거치는 방식으로 10명 안팎의 우주인 후보를 결정한 다음 이들을 해외에 파견해 우주 적응 훈련을 시킨 뒤 최종 우주선 탑승자 1명을 확정,ISS에 보낼 방침이다. 지난해 2월 미국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추락함에 따라 ISS에 갈 수 있는 수단으로는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가 유력하다. 러시아는 3명이 탑승할 수 있는 소유즈에 러시아인 2명과 거액의 대가를 지불한 외국인 1명을 탑승시켜 연간 1∼2회 발사하고 있다. 과기부측은 "우주선 탑승료를 비롯 우주인을 탄생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1천3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친화력 제고,우주개발 사업을 위한 발판 마련 등의 효과를 감안하면 큰 부담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주인 양성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프로젝트의 주관기관 선정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방송사들이 독자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주관업체 선정에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용어풀이 ] □국제우주정거장(ISS)=지난 98년 건설에 들어간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계 16개국이 참여해 오는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사고 등으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4년 연기된 것이다. ISS의 하드웨어 건설 공정은 40% 정도 진척돼 있으며 컬럼비아호 사고 후 러시아 소유즈우주선이 운반 역할을 맡고 있다. ISS는 무게 4백60t에 본체 길이만 1백m가 넘는 초대형으로 건설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식탁 등 생활용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