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절상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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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상을 부인할수록,전문가들의 절상 전망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중국정부의 '부인 강도'와 전문가들의 '절상예상 강도'가 비례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홍콩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1년물 위안화선물환가격은 G7회담 직전인 지난 6일의 3천7백(0.37위안)에서 11일에는 4천2백(0.42위안)으로 급등했다.
◆중국 정부,위안화절상 거듭 부인=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0일 연례 금융공작회의 개막연설을 통해 "환율의 안정성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위안화를 절상할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영TV와 라디오로 방송된 연설에서 "중국은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위안화 환율의 기본적인 안정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시장에서 금리가 결정되는 금리의 시장화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여운도 남겼다.
앞서 중국중앙은행은 전날 '연내 위안화 가치를 5% 절상할 것'이란 언론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고조되는 평가절상 전망=원자바오 총리가 절상방침을 부인하자,전문가들은 오히려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더욱 높게 보고 있다.
홍콩 DBS은행의 크리스 륭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기본적인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말이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중국 정부는 상하 0.3%인 현행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는 평가절상 조치를 곧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환율변동폭을 2%나 5%로 확대하더라도 위안화 안정이라는 기본원칙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분기(4~6월) 중 위안화 환율변동폭 확대를 점쳤다.
BOA의 애널리스트 프랭크 공은 "원자바오 총리의 부인에도 불구,중국 정부내 환율변동폭 확대작업은 분명히 추진되고 있다"며 "이르면 2분기,늦어도 3분기에는 변동폭을 1%로 확대할 것"이라고 점쳤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지도부가 G7 재무장관 회담이 끝난 후 이틀간 위안화 페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조만간 중대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절상 기대감을 반영,홍콩역외선물환시장의 1년물 위안화선물환 가격은 11일 연중 최고였던 지난 9일보다 1백포인트 오른 4천2백을 기록했다.
이는 위안화가치가 현행 달러당 8.2765위안에서 내년 이맘때쯤에는 달러당 7.8565위안으로 높아질 것임을 의미한다.
1년 후 5% 이상 평가절상될 것이란 기대치의 반영인 셈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