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차별화는 '실적' 때문..일부 중소형주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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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와 중소형주간에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는 원인은 외국인의 대형주 선호현상 때문이 아니라 실적차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적이 우량한 기업의 주가는 시황에 관계없이 오르는 등 시장 내에서 절대강자로 부상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본격 상승세로 돌아선 지난해 4월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62% 상승했지만 이 기간동안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2백40개에 달했다.
20% 이상 하락한 종목만 1백개를 넘는다.
이에 대해 시황분석가들은 일부 중소형주는 '소외주' 차원을 넘어 '잊혀진 주식'으로 전락했다고 말한다.
이들 중소형주의 소외현상에 대해 그동안 '외국인의 대형주 매수 vs 국내투자자의 매도'라는 수급구조가 결정적인 배경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주가차별화는 수급이 아니라 실적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02년 초 미인주로 각광받았던 한진은 지난해 4월 이후 주가가 제자리 걸음이다.
한진의 지난해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주가가 작년 4월수준에서 맴돌거나 밑돌고 있는 LG생활건강 디피아이 대한제당 F&F 등도 경상이익이 전년대비 29~56%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장품과 송원산업은 적자로 전환했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감소,제조원가 상승 등이 실적을 갉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은 "최근 주가양극화 현상은 일시적인 수급영향보다는 실적차별화가 본질"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차별화에 따른 주가양극화는 한층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업종마다 브랜드 파워를 가진 몇몇 기업의 과점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절대강자의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소외주에 볕들 날이 있다는 심정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를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과감히 버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