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소액주주 배당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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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들이 소액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늘리고 있다.
실적이 좋은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이 전년보다 불어나 배당여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올해 소액주주들에게 주당 1천7백50원(보통주 기준)을 배당키로 결의했다.
이는 지난해 ㈜LG의 전신인 LGCI가 LGEI와 단일 지주회사로 합병되기 전 주당 1천5백원 배당보다 16.7% 늘어난 것이다.
배당성향도 지난해 31.9%에서 올해는 53.4%로 크게 증가했다.
자회사로부터 배당수익을 주수입원으로 하는 ㈜LG의 경우 올해 우량 자회사들로부터 얻는 배당수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데 따라 자체 배당을 늘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배당을 확정한 LG화학 LG칼텍스정유 LG유통 LG생활건강 LG홈쇼핑 등 5개사로부터 받게 될 배당총액은 1천9백34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총 배당수익 1천5백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아직 배당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자회사들의 배당수익까지 포함하면 지난해의 두배는 훌쩍 뛰어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농심 지주회사로 지난해 출범한 농심홀딩스는 올해 첫 배당을 실시하면서 주당 1천원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배당성향은 21.62%다.
농심홀딩스는 자회사인 농심과 관계사인 율촌화학이 지난해 실적호조로 배당을 늘려 이로 인한 배당수익이 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농심의 경우 주당 배당금(3천원)을 지난해의 두배로 늘렸고 율촌화학은 작년보다 71.4% 늘린 주당 3백원의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아직 배당계획을 밝히지 않은 대웅의 경우도 올해 자회사인 대웅제약 등으로부터 배당수익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자체 배당을 지난해(주당 5백원)보다 늘릴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도 작년 실적호전으로 올해 배당을 지난해(주당 8백원)보다 늘려잡을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주회사들이 자체 배당을 예년보다 크게 늘림에 따라 향후 주가부양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