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시장에 '햇살'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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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업계에 조금씩 '햇살'이 들고 있다.
월별 또는 분기별로 흑자를 내는 회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연체율 등 부실지표도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신용카드 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1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작년 11월 말 13.1%에서 12월 말에는 11.3%로 떨어졌다.
신규 연체액도 11월의 1조원에서 12월에는 9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카드가 지난해 12월 11억원의 흑자를 기록, 월별 흑자전환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현대카드는 특히 현대카드M 신규회원이 출시 7개월 만에 80만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현대카드는 연체율 7%를 올해 목표로 삼고 고객의 생활 패턴에 따른 맞춤카드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4분기에 채권매각이익을 포함, 1백65억원의 순이익을 내 분기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손상각비율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에는 채권 매각분을 제외하더라도 순익을 달성하는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 카드사업부문과 통합한 롯데카드는 지난 1월까지 40만명의 백화점카드 회원을 신용카드 회원으로 전환시켰다.
롯데카드는 올 연말까지 2백35만명을 신용카드회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KB카드도 지난해 10월 국민은행과의 통합기념으로 출시한 'KB Card'가 매달 10만장 이상 꾸준히 발급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KB카드의 경우, 1천2백여개에 달하는 국민은행 지점망이 우량회원 확보에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단기간 내에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렵겠지만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경기회복이 빨라지고 효율적인 감독정책이 실시된다면 카드사 정상화는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