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이익 증가에 힘입어 유한양행의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세종증권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해 지분법 평가이익은 3백53억원으로 2001년보다 1백41.8% 늘어났다. 이기간 중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4백23억원에서 4백57억원으로 8.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분법 평가이익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1년 34.5%에서 작년 83.3%로 높아졌다. 세종증권 오승택 연구원은 "지분법 평가이익 규모가 유한양행 순이익의 절반 가량에 달해 유한양행의 주가를 판단할 때 중요한 가치척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법회계에 따르면 기업은 20% 이상 출자한 피투자회사의 실적을 지분율 만큼 회계에 반영해야 한다. 오 연구원은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순이익이 9백4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은 유한양행의 순이익 추정치 5백9억원을 월등하게 앞서는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7.5% 늘어난 3천65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4백57억원,경상이익은 9.8% 증가한 7백63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유한양행의 주가는 전날보다 1.35% 상승한 6만7천8백원을 기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