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 어디까지…] 'OPEC 산유량 기습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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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지난해 3월 이라크전쟁 직전 수준(최고치 배럴당 37.25달러)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미국에 40여년만의 한파가 몰아닥쳐,원유재고가 2억7천만배럴(1월말기준)로 28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국제유가는 연초 예상과는 달리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10일 감산을 결정,유가상승 우려감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전문가들은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타면서 원유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OPEC가 지난해 9월에 이어 또 다시 감산을 결정해 유가 강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 "일부 OPEC 회원국들은 달러가치 약세를 감안할때 유가가 현재 보다 배럴당 2-3달러 더 높아지는 게 적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수기,유가급락 방지가 목적=OPEC가 예상을 깨고 생산쿼터를 줄이기로 전격 결정한 것은 비수기인 4월 이후 예상되는 유가하락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11일 현재 OPEC의 기준유가(바스켓가격)는 목표가격대(22-28달러) 상한선인 28달러를 웃돌고 있지만,4월 이후의 수요위축을 감안하면 감산은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OPEC가 생산쿼터를 4월부터 하루 1백만배럴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본격 감산에 앞서 쿼터외 생산량(치팅분) 1백50만배럴을 먼저 줄이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감산결정은 이라크가 본격적으로 원유생산이 나서면서 예상되는 수급불안정도 염두에 둔 조치라는게 석유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들어 하루 1백70만배럴을 생산중인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3월 이후에는 2백만배럴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의 고유가에도 불구,실제 수입(산유국의 달러 구매력 기준)은 좋아지지 않았다는 산유국들의 인식도 감산에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원유거래는 달러로 결제되나,달러화 가치가 지난 한해동안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10-20%정도 하락해 실질 수입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고유가,당분간 지속될 듯=이번 감산조치로 유가가 폭등하지는 않겠지만,비수기에도 현행 강세기조가 꺾이지는 인 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감산 실행 시점이 비수기로 들어가는 4월 이후여서 시장이 받는 충격은 적어나,세계경제 상황등을 감 나할때 하락요인도 그만큼 약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회복 속도,미국의 금리인상 등이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의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차드 베르너는 "향후 국제유가는 미국 중국등 세계경제가 유가 상승을 감내할 정도로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유가가 세계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경우 "경기침체에너지 수요감소유가하락"으로 이어져,산유국들도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현행 1%인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도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CNN머니는 "미국이 저금리를 유지할 경우 달러약세가 지속돼,산유국들이 유가인상 유혹을 또 다시 받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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