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이기주의 용납못해" ‥ 李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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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시장이 깨지든 말든 내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억지나 불장난이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최근 금융시장에서 불거졌던 일부 금융회사의 '자기 몫 챙기기'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우리 경제는 학습기간을 줄 만큼 한가롭지 않고,아마추어의 시행착오를 받아들일 만큼 여유롭지도 못하며,완벽한 정책과 모양새 좋은 방법을 찾다가 실기(失機)하면 시스템 작동이 마비될 수도 있다"며 지난 1년간 각종 '로드맵'을 만드느라 세월을 보낸 정부의 정책운용 방식을 비판했다.
이 부총리는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하고 배포한 취임사에서 "신용불안과 노사갈등 등 미시적인 애로현상을 극복하고 구조적인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안은 적기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은 못되더라도 당장 일자리를 늘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정책이 시급하다"며 단기 경기부양책을 동원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부총리는 또 "지난 98년 뉴욕연방은행이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대형 부실에 신속하고 결연하게 대응한 방식과 지난해 카드부실 문제를 처리한 우리의 조치를 비교해서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향후 금융시장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강도높게 개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성장이 고용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국민들은 장기불황이나 위기의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법과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대화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스템을 자리잡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