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판매 사실상 배급制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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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스틸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이 철근 판매체제를 사실상 배급제로 전환한다.
고철 등 원자재 구득난으로 철근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 제품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못미치는데 따른 일종의 비상 조치다.
철근 메이커들의 배급제 전환으로 중간 판매상의 사재기는 해소될 전망이나 철근 수요가 많은 대형 건설업체와 신규 수요업체들은 부족분을 채우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전기로업체인 INI스틸은 오는 16일부터 '맞춤형 주문생산 체제'로 판매방식을 변경키로 했다.
이는 수요업체로부터 철근의 규격별 주문을 받아 여기에 맞게 생산량을 조절, 공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재 수요가 공급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철근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 방식은 주문량을 기준으로 일정비율의 물량을 배정하는 배급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INI스틸 관계자는 "철근의 월간 수요가 60여만t으로 생산능력의 2배에 달한다"며 "사재기 등 유통 왜곡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공급물량을 업체별로 제한키로 했다"고 말했다.
계획생산을 고수하고 있는 동국제강도 기존 거래 업체에 한해 과거 연간 공급물량을 기준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INI스틸은 판매방식 변경과 함께 16일부터 철근가격을 t당 49만8천원(직경 10mm짜리 고장력 제품 기준)으로 4만3천원 인상키로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