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들이 소액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늘릴 전망이다. 실적이 좋은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이 전년보다 불어나 배당여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 지주회사로 지난해 출범한 농심홀딩스는 올해 첫 배당을 실시하면서 주당 1천원(액면가 5천원)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배당성향은 21.62%다.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을 주수입원으로 하는 농심홀딩스는 올해 우량 자회사들로부터 얻는 배당수익이 늘어난 데 따라 자체 배당을 당초 계획보다 확대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농심홀딩스는 자회사인 농심과 관계사인 율촌화학이 지난해 실적호조로 배당을 늘려 이로 인한 배당수익이 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농심의 경우 주당 배당금을 3천원으로 지난해의 두배로 늘렸고 율촌화학은 작년보다 71.4% 늘린 주당 3백원의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도 올해 배당을 지난해 수준보다 늘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의 전신인 LGCI가 주당 2백원(5천원인 액면가 대비 4%,보통주 기준)을 배당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최소한 이보다는 많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올해 자회사들로부터 받게 되는 총 배당수익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배당을 확정한 LG화학 LG칼텍스정유 LG유통 LG생활건강 LG홈쇼핑 등 5개사로부터 받게 될 배당총액은 1천5백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총 배당수익과 맞먹는 것으로 아직 배당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자회사들의 배당수익까지 포함하면 지난해의 두배는 훌쩍 뛰어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아직 배당계획을 밝히지 않은 대웅도 올해 자회사인 대웅제약 등으로부터 배당수익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자체 배당을 지난해(주당 5백원)보다 늘릴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도 작년 실적호전으로 올해 배당을 지난해(주당 8백원)보다 늘려잡을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주회사들이 자체 배당을 예년보다 크게 늘림에 따라 향후 주가부양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