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린 서울식품이 작년 말 기준으로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11일 서울식품이 제출한 2003사업연도 대차대조표상 자본금의 50% 이상이 잠식된 것으로 확인돼 이날 오후 2시35분부터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이 회사는 12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50% 이상 자본잠식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하는 중요 공시사항이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를 정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 제출하는 사업보고서에서 자본잠식이 공식 확인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식품은 오는 18일을 기준일로 4 대 1의 감자(자본감축)를 앞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달 16일부터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상급등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M&A 기대감으로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식품의 최대주주가 된 경규철씨와 특수관계인은 최근 4만5백주(0.82%)를 추가 매입,지분율을 기존 20.34%에서 21.16%로 확대했다고 이날 신고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