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이날 취임사와 기자회견을 통해 노무현 정부 임기 첫 해의 경제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리 경제는 학습기간을 줄 만큼 한가롭지 않고,아마추어의 시행착오를 받아들일 만큼 여유롭지도 못하다"는 언급이 특히 주목을 모았다. 코드와 개혁성을 내세워 노무현 정부의 전면에 포진한 '검증되지 않은 학자'들과 '386으로 상징되는 젊은 운동권 출신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현 정부의 여러 정책들을 직ㆍ간접으로 비판했다. '10ㆍ29 대책'으로 불리는 부동산 종합안정 대책에 대해서는 "초기 대응이 미흡하면 정책의 강도만 높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투기세력을 쫓아내야 하지만 거시경제의 한 축인 건설ㆍ주택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세제의 모순과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용카드 정책에 대해서도 "장관직을 그만둔 뒤 2001년 2월 경기 성남에서 있었던 강연에서 위기발생 가능성을 경고했었다"며 "예전과 같이 오락가락하는 정책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 정책이 처참한 실패로 끝난 것에 대해서도 "초기에 일부 장난질하는 사람들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정책 오류를 지적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