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관계에 훈풍부나. 노동정책을 총괄하는 노동장관과 노동운동을 주도해온 민주노총 위원장이 고교 동기동창으로 밝혀져 앞으로 노정 및 노사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취임한 김대환 노동장관과 지난 3일 공식 취임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같은 49년생 대구 계성고(55회)를 함께 다녔다. 김 장관과 이 위원장은 같은 반을 지내지는 않았지만 고교시절 가깝게 지냈고 그 이후에도 대학교수를 지내며 노동사회 단체에서 활동해온 김 장관과 노동운동을 해온 이 위원장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동기동창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 장관은 "깡으로 할까요,키로 할까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은 뒤 더 이상의 언급은 회피했다. 이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친했다"며 "어느 정도 친했는지는 장관에게 물어보라"며 웃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노동부 직원들은 "온건 중도노선을 걷는 노동부 노동계의 수장이 고교 동기동창이라는게 참 묘한 인연인 것 같다"며 "앞으로 노사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노정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보였는데 민주노총 집행부도 바뀌고 노동장관도 새로 임명되면서 정부와 민주노총의 관계가 원만하게 돌아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옥스퍼드대학을 나온 뒤 인하대에서 교수생활을 해왔고 이 위원장은 영남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고교 교사 생활을 하다 전교조를 통해 노동운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