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투자자가 김포시 소재 땅에 대해 컨설팅을 의뢰했다. 현지 중개업소 사장이 아주 싸게 나온 땅이라고 해서 매입하려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어왔다. 그런데 의뢰인과 함께 현장을 가보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 땅은 진입로가 없는 맹지여서 활용가치가 거의 없는 땅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투자자가 무려 10억원을 주고 이 땅을 매입하려 했다는 것이다. 토지 투자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10억원짜리 땅을 덜컥 사려했다는 그 무모함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토지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토지 투자는 지뢰밭을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일단 땅투자에 대해 잘 모르면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토지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기는 아주 어렵지만 발품을 많이 팔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토지시장에서 최고의 전문가는 해당지역에서 10년이상 영업한 토박이 부동산이다. 그 지역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물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 매도 가격도 외지인 부동산보다 낮을 공산이 크다. 또 토지투자는 여윳돈으로 하는 것이 좋다. 토지는 환금성이 아주 떨어지는 투자상품이다. 팔고 싶을 때 팔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번 분위기가 식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긴 동면기에 들어간다. 대출을 끼거나 빠듯한 돈으로 투자했다가는 동면기를 버티지 못한다. 투자기간은 5년 이상 중장기로 보는 것이 좋다. 아파트처럼 단타매매를 하려고 들면 투자 대상이 아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투자할 곳은 많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 건설계획이 발표됐다고 치자. 그런데 땅값은 발표시점 착공시점 완공시점 등에서 단계적으로 오른다. 이때 발표시점에 사서 단기매매를 하려면 아무래도 위험이 크고 성공 가능성도 낮다. 그러나 완공 때까지 가지고 가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실제 최근 개통한 제2강화대교 주변 땅의 사례를 보면 발표시점에도 올랐지만 완공직후에 가장 많이 올랐다. 개미투자자들은 공동투자를 생각해 볼 만하다. 땅은 대부분 덩치가 크다. 1억∼2억원짜리는 드물다. 있다고 해도 부동산이나 전문 투자자들의 몫이다. 개미들에겐 그림의 떡인 셈이다. 그러나 여럿이 돈을 모으면 땅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공동투자를 할 때는 사전에 투자기간을 명확히 해두는 것이 좋다. 매도시점에 대해 이견이 생기면 사람도 잃고 돈도 잃을 수 있다. (02)6258-8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