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컴퓨터 칩 메이커인 인텔이 개발한 초고속 칩이 디지털 혁명을 촉발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텔 연구진의 말을 인용, 초고속 광섬유 장치가 퍼스널 컴퓨터 업계의 가격으로 생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초고속 칩이 컴퓨터와 칩 간의 통신비용을 떨어뜨림에 따라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는 물리적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컴퓨터의 능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디지털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새 기술은 또한 새로운 통신 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기술은 컴퓨터를 일정한 장소에 묶어둘 필요가 없게 했으며 현재의 인터넷 속도보다 수백, 혹은 수천 배 빠른 속도로 고선명 비디오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컴퓨터 응용 장비를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섬유 네트워킹 회사 테라빗의 창립자인 앨런 황 전 벨 연구소 연구원은 "과거에는 컴퓨팅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두 개의 세계가 존재했지만 이제는 두 개가 같아졌으며 우리는 어디에서나 강력한 컴퓨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황은 이 기술의 응용으로 쌍방향 디지털 텔레비전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발전할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새로운 칩 기술은 스포츠 게임을 다양한 각도로 이동하면서 시청할 수 있게 만들 것이며 적은 수의 디지털 카메라만 가지고도 스타디움의 여러 자리에서 스포츠 게임을 관전할 수 있는 가상의 이동식 관람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은 현재 비디오 게임이 채용되고 있으나 인텔의신기술은 오늘날의 디지털 텔레비전 전송시스템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인텔은 데이터를 이전보다 50배나 빠른 속도로 보낼 수 있는 이 같은 기술의 진보는 컴퓨터와 대규모 컴퓨터 시스템 간에 매끄럽게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 저비용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오 파니치아 인텔 연구원은 "이것은 인텔에게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열어준것이다. 우리는 실리콘화된 포토닉스(빛에 관련된 사항을 다루는 과학기술)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