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과 조류독감으로 돼지고기 인기가 치솟고 있다.


쇠고기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먹는 소비자가 늘어 최근 2개월새 돼지 산지가격은 27%,돼지고기 소매가격은 25%나 올랐다.


유통업체들은 이른바 기능성 돼지고기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돼지 산지가격은 지난 4일 호황 가늠선으로 여겨지는 20만원선을 돌파한 뒤에도 연일 오르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11일 현재 돼지 산지가격(1백kg 기준)은 20만9천원.


조류독감 발생 직전인 2개월 전(16만4천원)에 비해 27.4% 올랐다.


지난해 2월 평균가격(14만8천원)에 비해서는 41.2% 뛰었다.


도소매가격도 많이 올랐다.


11일 현재 돈지육(뼈를 발라내기 전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3천2백1원.2개월 전보다는 27.7%,지난해 2월보다는 44.3% 상승했다.


소매가격도 마찬가지.홈플러스에서는 작년 11월 1백g당 1천80원이었던 돼지고기 삼겹살을 요즘엔 1천3백50원에 팔고 있다.


값이 25% 오른 셈이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많이 뛴 것은 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닭고기 대체육인 돼지고기 수요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할인점 이마트의 경우 돼지고기 판촉행사를 벌이지 않는데도 지난해에 비해 80% 이상 더 팔리고 있다.


돼지고기 공급량이 달리는 것도 요인이다.


작년 봄 돼지콜레라가 발생,사육두수가 부쩍 줄었다.


사료와 원유 국제가격이 올라 생산원가가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는데도 돈육가공업체들은 오히려 수지가 나빠졌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산지가격이 오른 만큼 소매점 공급가격을 올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목우촌 프로포크 관계자는 "산지가격 상승분의 절반밖에 납품가에 반영하지 못해 마진율이 10% 이상 악화됐다"며 "일부 중소업체들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에 돈육가공업계와 유통업계는 좀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기능성 돼지고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녹차돈육 한방돈육 유채돈육 등을 팔고 있다.


삼겹살의 경우 1백g당 1천3백80원.


롯데마트는 항암효과가 있다는 후레쉬포크(1백g당 1천3백80원)를 내놓았다.


육가공업체 도드람푸드는 마늘먹인 돼지를 선보였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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