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ㆍ왜곡이 힘이다 .. 류인 5주기 추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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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요절한 조각가 류인(1956-1999)의 5주기 추모전이 18일부터 서울 인사동 모란갤러리에서 열린다.
조각전문 미술관인 모란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추모전에는 '급행열차''어둠의 공기'등 그의 대표작과 모형작품 등 22점이 전시된다.
류인의 조각은 인체의 특정부위가 왜곡 변형되거나 생략돼 있는 게 특징이다.
그는 인간을 마치 '고깃덩어리'처럼 표현했다.
하지만 고깃덩어리 같은 형상에선 로댕조각을 보는 듯한 견고함과 생동감이 느껴지며 강한 에너지가 분출된다.
홍익대 미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류인은 대학원 재학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91년 자신의 역량을 집대성한 두번째 개인전을 통해 조각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어둠의 공기(89년)'에서 보여준 폭발할 것 같은 강렬한 힘은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급행열차(91년)'에서 정점을 이뤘다.
미술평론가 최태만씨는 "그의 작품은 형상의 독설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간 존엄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인본주의가 바탕에 깔려 있다"고 평했다.
몸무게가 45㎏을 넘은 적이 없었던 그가 이처럼 표현력 강한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한국추상회화의 거목이었던 부친(류경채)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그는 부친과 다른 길을 걸어 '한국 현대조각의 작은 거인'으로 불릴 만큼 조각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3월7일까지.
(02)737-0057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