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지역 1차 동시분양을 통해 대표적인 고급빌라촌인 청담동과 방배동에서 각각 아파트를 공급한 대림산업과 동양고속건설의 희비가 교차됐다. 극명하게 엇갈린 청약결과 때문이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방배동에서 선보인 '방배3차 e-편한세상'은 3순위까지 밀리면서도 1백1가구가 미달됐다. 전체 1백92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분양되지 않은 셈이다. 반면 청담동에서 분양된 동양고속건설의 '청담동 동양파라곤'은 44가구 전평형이 2순위에서 평균 2대 1 이상의 경쟁률 속에 마감됐다. 비슷한 입지여건과 분양가를 내세우고도 브랜드파워에서 한참 앞서는 대림산업이 이처럼 고전한데 대해 업계 관계자들 조차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단지 모두 강남의 요지에 들어서고 평형도 60~80평형대로 엇비슷하다. 평당 분양가는 동양고속건설이 평균 2천만원선으로 오히려 대림산업(평당 1천9백45만~1천9백89만원)보다 약간 높게 책정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림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1백92가구로 동양파라곤의 44가구에 비해 많은 데다 평형도 대형이어서 분양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양파라곤의 분양가가 e편한세상보다 높다고 하지만 주변시세보다는 평당 3백만원 가량 낮아 시세차익을 기대한 청약자들이 몰린 덕을 봤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