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구세주' 같기도 하고,때론 '애물단지' 같기도 한 신용카드. 신용카드는 과연 언제 처음 만들어졌을까. 신용카드의 역사는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시카고의 사업가인 프랭크 맥나마라라는 사람이 효시다. 그는 뉴욕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음식값을 내려 했지만 지갑을 가져오지 않아 손님들 앞에서 크게 망신을 당했다. 부인이 와서 음식값을 지불한 뒤에야 레스토랑을 나올 수 있었던 맥나마라. 그는 현금없이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던 중 1950년 친구들 2백명과 함께 돈을 내지 않고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는 단체인 '다이너스 클럽(Diner's clubㆍ식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고 플라스틱 회원증을 나눠줬다. 이것이 바로 현재 신용카드의 시작으로 다음해인 51년 다이너스카드가 설립되고 신용카드가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이어 1959년에는 아메리카은행(Bank of America)이 오늘날 비자카드의 전신인 '뱅크 아메리카드(Bank Americard)'를 발급, 신용카드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1969년 신세계백화점이 삼성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한게 신용카드의 효시다. 이어 70년 조선호텔이 회원제카드를 발행했으며, 74년에는 미도파백화점, 79년에 롯데백화점과 코스모스백화점이 카드를 발급하면서 카드문화가 확산됐다. 78년 7월 코리안익스프레스가 최초의 전문 신용카드사로 등장했다. 은행의 신용카드 업무는 78년 4월 외환은행이 비자인터내셔날과 제휴, 해외 여행자를 대상으로 발급하면서 시작됐다. 80년에는 국민은행이 신용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신용카드 브랜드로 '국민카드'를 내놨다. 이어 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LG, 삼성 등 대기업이 카드업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