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취임 첫날부터 간부 공무원들에게 '형식 파괴' '복장 파괴'를 주문, 눈길을 끌었다. 이 부총리는 지난 11일 취임 첫날 연 재경부 간부회의에서 "앞으로는 꼭 담당 국장이 보고할 필요가 없으며 필요하면 과장, 급하면 사무관도 직접 방에 들어와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능률과 창의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복장도 정장을 고집할 필요없이 평일에도 '노타이' 차림의 캐주얼 복장을 권장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 재경부 장관 재임(2000년 1∼8월) 때도 토요일 캐주얼 복장 근무를 권장했으나 지시가 잘 이뤄지지 않자 보는 족족 지적하기도 했다는게 재경부 직원들의 전언이다. 그는 또 취임식을 갈음해 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취임사를 통해 "선배로부터 일은 배우지 않은 채 인연을 만들고 보직을 관리하는 데만 연연하지 않았는지 되씹어 보라"며 '줄서기 풍토'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 재경부 공무원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력으로 승부하는 풍토를 만들자는데 대찬성"이라며 "새 장관 취임과 함께 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