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체인 유니셈이 월 80만개의 휴대폰 카메라 모듈 생산체제를 갖추고 카메라 모듈업체로 도약을 꾀한다. 이 회사의 정진기 대표는 "3월말까지 카메라폰 모듈 라인을 확대해 현재 월 35만개 수준의 생산량을 80만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 80만개는 휴대폰 카메라 모듈 업계에서 2∼3위에 이르는 생산량이다. 유니셈은 이를 위해 최근 42억원을 카메라 모듈 부문에 투자했다. 인원도 대폭 늘려 카메라 모듈 부문에만 1백여명을 투입중이다. 유니셈은 지난해 9월 카메라 모듈 사업에 진출,이미 지난달부터 2교대로 24시간 완전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이 부문에서 주력제품인 반도체 장비보다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 추정매출액인 3백억원선보다 3백% 늘어난 9백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며 "이 중 6백억원 가량은 올해 상반기 중 양산되는 카메라 모듈 부문에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매출목표는 삼성테크윈과 삼성전자 등을 수요처로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유니셈은 지난달 말 테크윈과 공급계약을 맺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삼성전자에 납품키로 했다. 유니셈의 CIS(콤팩트이미지센서)부문 모듈 제조기술은 국내에서 삼성전기 하이셀 선양테크 등 일부 업체만이 보유했던 기술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