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임홍재 주 이라크 대사는 12일 "내달초 이라크 재건복구에 참여할 미국측 주계약자가 선정된다"면서 "주계약자 협력업체로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우리나라 20여개사가 오는 4월5일부터 8일까지 바그다드에서 열리는 재건박람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사는 "미국은 올해 이라크 재건복구자금으로 지난해보다 여섯배나 많은 1백86억달러를 편성했으며 이 자금은 전기 상수도 송유관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 대사는 전쟁 이후 이라크 경제가 빠른 회복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예측기관인 EIU의 자료를 인용,"이라크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 25%의 실질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라크 화폐인 디나르가 전쟁 직전 1달러에 4천디나르였는데 최근 절상돼 1천3백디나르까지 올랐다"고 덧붙였다. 임 대사는 "이는 이라크인들의 자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임 대사는 이라크에서의 우리 기업들의 활약상과 잘 팔리는 상품도 소개했다. 임 대사는 "오무전기는 지난해 사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 19명이 계속 남아서 작업하고 있다"며 "이라크 북쪽 사마라에서 바그다드까지의 송전탑 연결공사 제1차 구간이 지난달 말 끝났으며 3월초까지 송전탑을 연결하면 바그다드 전기공급이 30% 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그다드에서는 삼성 현대 LG 대우 등의 전자제품 중고차 연초류 등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으며 이 중 중고차는 최근 1년동안 5만대 이상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임 대사는 우리 기업의 이라크 진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으로 현지인에 대한 인맥관리를 제일 먼저 꼽았다. 그는 "지난 12∼13년 동안 우리의 이라크 외교관계는 축소 또는 정지된 상태였기 때문에 현지인들을 '우리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력부 통신부 석유부 등 경제부처 국장급 이상 공무원들을 우리나라에 초청,발전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