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현재 한국인 가운데 생활의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은 10명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ㆍ사회적 지위를 '하층'으로 평가한 가구주도 10명중 4명(42.4%)을 넘었다. 빚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53.3%로 4년 전보다 5.3%포인트 늘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회통계 조사 결과(보건ㆍ소득과 소비 분야)'에 따르면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20.4%)이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28.3%)보다 훨씬 적었다. 51.3%는 보통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지난해 9월21∼30일 전국 3만3천 표본가구에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의 가구원 7만4백8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소득 만족도 조사에서도 '불만족'(49.1%)이 '만족'(11.9%)보다 훨씬 많았다.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직전 조사연도인 99년보다도 0.6%포인트 증가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의 39%로 99년 조사(41.3%) 때보다 감소했다. 전체 가구의 53.3%가 빚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빚을 진 이유로는 '주택 마련'이 36.7%로 가장 많았으며 99년(31.6%)보다 늘었다. 빈부 격차 해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빈부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대답이 79.8%로 99년(65.8%)보다 크게 늘었다. 경제ㆍ사회적 지위에 대한 질문에서도 '상층'이라는 대답은 1.4%로 10년 전인 94년 조사 때와 차이가 없었지만 '하층'으로 대답한 가구주는 크게 증가(38.2%→42.4%)했다. 일생 동안 개인의 경제ㆍ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높다'(33.1%)가 '낮다'(29.3%)는 대답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