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신한지주가 급등세를 지속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하나은행 주가는 5.23% 급등한 2만7천1백50원을 기록,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한지주도 이날 4.28% 상승한 2만1천9백원에 마감, 최근 5일간 15.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은행업종 대장주 격인 국민은행이 최근 혼조세를 거듭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나은행 신한지주의 강세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지난해 실적이 좋고 올해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카드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지난해 6천1백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신한지주는 3천6백2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5천억원 안팎의 흑자가 예상된다. 유정석 현대증권 금융팀장은 "카드 관련 손실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최근 신용카드 실질 연체규모가 줄어들자 올해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이들 은행에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신한지주가 진행중인 외국인 대상 투자설명회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실적호전 전망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각이 임박했다는 점도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14.29%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 매각할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