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1일(현지시간) 달러 약세 지지 입장을 공식 표명, 원과 엔화 등 동아시아 통화가치가 일제히 급등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 "달러 약세가 미 경제에 역효과를 내지는 않고 있다"며 달러 약세 지지를 공식화했다.


그는 또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 "FRB는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며 그 시기가 다소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달러 약세 지지 및 금리 인상 지연 방침으로 원화가치는 12일 한때 심리적 방어선인 1천1백60원이 붕괴되며, 1천1백59원90전까지 상승(환율하락)했다.


엔화가치도 달러당 1백5엔 초반까지 올랐고, G7회담 후 오름세가 주춤했던 유로가치도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그는 또 미 경제상황과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속적인 경제확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특히 "기업과 소비자 대출에 대한 낮은 금리와 생산성 증가로 인한 이익 증가, 경기회복 자신감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고 5%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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