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촉매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유진선 전 미국 아코사 연구위원(75·박사)이 한국화학연구원에 초빙돼 신설 그린화학촉매연구센터장을 맡았다. 유 박사는 서울대 화학과를 거쳐 미국 캔자스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아코와 아모코 등 미국 기업연구소에서 31년간 탐색연구 분야 한우물을 파왔다. "그동안 외국 기업과 한국 기업에서 일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화학연구원 안에 흩어져 있는 촉매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정리,실용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는 탈황기술 상업화 공정개발,탈금속기술 상업화 공정개발 등 현재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보편화된 촉매 반응을 발명,신기술 공정을 상업화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1987년 이산화탄소가 산화제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특허만도 92건에 이르고 있으며 85편의 국제논문을 발표했다. "이 센터에선 특히 나노 촉매를 활용한 청정화학 연구 등에 힘을 쏟을 작정입니다.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원가절감 및 효율성을 높이는 촉매기술이 발전해야 IT(정보기술) BT(생명기술) 등 첨단 분야의 융합연구가 가능합니다." 그는 연구성과가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기업과의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부출연연구소의 각종 연구가 실용화되려면 기업이 어떤 연구성과를 원하고 있는지를 연구원들이 먼저 알아야 합니다.나아가 연구과정과 성과를 공유한다는 공동 오너십을 가져야 합니다." 유 박사는 오전 4시30분이면 일어나 화학관련 저널을 읽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게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