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윤리경영대상 종합대상 수상은 태영의 영예이기도 하지만 건설업계의 사회적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국윤리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한 태영의 변탁 사장(66)은 최근 건설업계가 대선자금 등 불미스런 일로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어서인지 건설업계의 이미지 개선에 수상 의미를 부여했다. 변 사장은 지난 88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철저하게 '원리원칙 준수'를 강조하면서 정도경영을 펼쳐온 경영자로 정평이 나 있다. 태영의 윤리경영 시스템은 건설업계에서도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종합건설업체가 협력업체와의 관계에서 투명성과 건전성을 유지하지 않으면 품질 향상과 조직의 윤리규범이 지켜질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협력업체와의 '청렴 거래관행'을 일찍이 제도화했다. 이 가운데 '협력업체 공사대금의 1백% 현금지급' '협력업체 근로자 임금의 통장지급 의무화' 등은 다른 건설업체들로부터도 호평받고 있다. 변 사장은 "공사 대금의 현금지급 관행은 협력업체와 원청업체 상호간 협력관계를 강화해 부실 시공을 방지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고 설명한다. 태영은 공사 대금이 일선 근로자에게까지 직접 전달되도록 항상 감시한다. 초기에는 지나친 간섭이라며 반발하는 하청업체도 있어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결국 근로자의 사기를 높이고 성실 시공에 기여한다는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고 모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청렴원칙도 엄격하다. 변 사장은 지난 99년부터 매년 '10대 윤리실천강령'을 공표해 오고 있다. 직원들이 협력업체와의 업무를 수행할 때 투명성과 건전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건설업체의 특성상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 부정발생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변 사장은 윤리경영의 실천을 위해서는 재무구조의 견실성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2002년부터는 실질 차입금 '제로화'를 실현, 무차입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회사의 재무 수주 경영 등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 투자자 보호에도 신경쓰고 있다. 지난 98∼2001년까지 3년 연속 성실고액납세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납세 의무도 충실하게 지켜가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