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PGA투어 사상 최초의 '성(性) 대결'에 나섰던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41ㆍ영국)가 또다시 커트를 넘지 못했다. 데이비스는 13일 호주 시드니 호라이즌스GC(파72ㆍ길이 6천7백64야드)에서 열린 투어 ANZ챔피언십(총상금 약 1백5만유로) 2라운드에서 버디없이 보기 9개와 더블보기 1개를 곁들여 무려 11오버파 83타를 쳤다.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순위를 매기는 이 대회에서 데이비스는 이날 -12점을 기록, 2라운드합계 -13점으로 1백55명중 1백54위를 차지하며 3,4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10월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도 4타차로 커트를 넘지 못했었다. 첫날 75타를 치며 -1점에 그쳤던 데이비스는 둘째날 경기를 포기한듯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뒤 6번홀 보기에 이어 8∼12번홀에서 5연속 보기를 하며 무너졌다. 데이비스는 스트로크플레이와 스테이블포드방식 남자대회에서 모두 커트탈락함으로써 아직 여성이 남자대회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임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