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관공서들이 밸런타인데이 신드롬을 앓고 있다. 이날에 맞춰 혼인신고를 하려는 커플이 해마다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밸런타인데이가 휴무일인 토요일이어서 특별근무까지 해야 할 처지다. 태국 수도 방콕의 '방락'구청은 14일 하룻동안 1천2백여쌍이 혼인신고를 할 것으로 예상,1백명의 직원과 전용 컴퓨터 10대를 대기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방락'은 '사랑의 마을'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밸런타인데이가 되면 혼인신고를 하려는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중국 관공서는 이날 정상근무를 하는 대신 혼인신고자들에게 수당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선양시의 한 혼인신고처는 휴무일인 이날 기본 경비 외에 2백위안(약 3만원)의 특별요금을 받기로 했다. 상당수 커플들은 "특별한 날에 고생하는 만큼 2백위안 정도는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지만,'공무원이 돈벌이에 나선 것은 지나치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