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회장(52)이 13일 사임,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회장은 곧 열린우리당에 입당, 서울시내 지역구에서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내수 위축과 서민경제 파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현실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30년 가까이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 경제회복을 위해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디려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열린우리당을 선택하기로 한 배경과 관련, "시장의 목소리를 정치에 제대로 반영하고 기업을 북돋우는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 활동하는게 유리하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강력한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지역구 출마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당과 상의해 서울시내 지역구 중에서 선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야당의 중진과 대결해 민의의 판단을 구하고 싶다"고 말해 한나라당 중진들이 포진해 있는 강남권 출마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나는 평소에 만 55세까지 일하고 그 뒤에는 신학대학에 진학해 신학을 공부한 뒤 민간단체(NGO)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 약속이 지켜지기를 기도하며 단 한번 17대 국회의원 임기 동안에만 국가를 위해 봉사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지난 76년 현대중공업에 입사, 현대자동차 사장을 거쳐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회장을 맡아 왔다. 한편 이 회장의 사임에 따라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경영은 정몽구 그룹 회장 사위인 정태영 사장이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