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간고등어,기장 담배기미역,추자도 굴비,함열 청결미 등 지역특산물 먹거리들이 할인점에 입성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할인점 수가 3백개에 육박,판로가 확보되면서 차별화된 맛의 특산물들이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것.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안동 간고등어가 대박을 터뜨렸다. 안동 간고등어는 영덕에서 잡은 고등어가 내륙인 안동 장터에 이를 즈음 부패되는 것을 막으려고 간잽이들이 간을 한 데서 유래한 먹거리. 이마트는 지난해 5월 이동삼 간잽이의 간고등어를 선보여 한 달 평균 2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올해는 매출이 3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추자도 굴비도 이마트가 올 설에 선보여 히트한 특산물. 값이 8만∼38만원으로 할인점 상품으론 비싼 편인데도 설 행사기간에만 18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이에 이마트는 추자도 굴비를 상시 판매 품목으로 선정,올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일반 미나리보다 연하고 향이 진한 청도 한재미나리도 전국 상품으로 부상했다. 이마트는 이 미나리가 영남권 점포에서 인기를 끌자 금주부터 전국 매장에 깔기로 했다. 제주옥돔은 지방자치단체의 성원을 업고 성공한 케이스. 제주도지사가 지역내 우수 수산물에 부여하는 'FCS(Fresh,Clean,Safe)' 인증마크를 획득한 옥돔을 이마트가 지난 설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10일간 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롯데마트에서는 '기장 담배기미역'이 대박상품이다. 수도권 점포에서 행사상품으로 내놓았다가 반응이 좋아 지난해 12월부터 모든 점포에서 팔고 있다. 1백g에 2천8백80원으로 일반 미역보다 20% 비싸지만 롯데마트 미역 매출의 20%를 점한다. 지역 유명 쌀도 할인점에 입점,인기 상품으로 뜨고 있다. 롯데마트가 2001년부터 판매해온 전북 함열의 '함열 청결미'는 일반미보다 값이 20%나 싸면서 품질이 좋아 월매출이 12억원에 달한다. 이는 롯데마트 쌀 매출의 13∼15%에 해당한다. 영남권에서만 팔리다가 2001년 수도권에 진입한 김해 '오도씨 이온쌀'은 8kg에 3만9백원으로 일반미보다 30% 비싼데도 월평균 3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인균 이마트 상무는 "할인점을 뚫은 차별화된 맛의 지방 특산품들이 색다른 밥상을 차리고 싶은 주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경우 단기간에 인기 상품으로 뜬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