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권 최대 히트상품인 주가연계상품이 올들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은행의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ELD),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투신사의 주가연계펀드(ELF) 등 주가연계 상품은 대부분 '원금+은행 정기예금 이자보다 약간 높은 이자수익'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일부 상품들은 은행이자의 5~20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연계상품은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위험을 줄이면서 주가 변동의 과실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리시대에 매력적인 목돈 운용수단"이라고 입을 모은다.



◆ 고수익 상품 잇따라 =대우증권이 작년 8월 판매한 '인덱스 하나 더 ELS펀드'는 최근 연 81.88%의 수익률을 확정지었다.


만기 6개월짜리로 종합주가지수 727 때 설정된 이 상품은 투자기간동안 주가가 급등하면서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앞서 지난 1월말 만기가 된 조흥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 'Mr.불 정기예금 1회차' 상품과 신한은행의 '3차 ELD상승형 5호'도 연 20%대의 수익률을 냈다.


목표 수익률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달성한 상품도 상당수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기수익이 확정된 주가연계상품은 전체 판매금액(14조9천2백48억원)의 19%에 해당하는 2조8천5백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 입맛따라 고른다 =신한은행은 오는 17일까지 세종류의 ELD 상품을 판매한다.


상승형45호는 주가 변동에 따라 최고 연 10.18%, 상승형46호는 주가가 하락하지 않으면 최고 연 7.8%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안정형1호의 경우 주가등락에 따라 연 1.89∼9.37%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판매하는 '해피엔드 주가연계증권(ELS) 투스타'의 경우 최장 3년의 투자기간 중 12번의 수익률 확정 기회가 주어진다는게 특징이다.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다른 주가연계상품과 달리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주가에 연동돼 수익률이 달라지는 것도 눈에 띈다.


굿모닝신한측은 3개월마다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주가가 동시에 한번이라도 설정 당시보다 오르면 연 10%의 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비슷한 방식의 ELS 2천억원어치를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선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연계상품 전체 판매잔액의 30%에 해당하는 3조8천억원어치가 오는 3∼4월중 만기 도래한다"며 "이 자금을 잡기 위해 금융기관마다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의할 점은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최고 수익률'에 현혹돼선 안된다.


금융회사마다 제시하는 최고 수익률보다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수익률을 일반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해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상품마다 수익구조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컨대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34회 ELS 상품의 경우 주가가 20% 넘게 하락하면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


다른 상품들도 대부분 이같은 '유의사항'을 갖고 있다.


또 주가연계상품은 미래의 주가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큼 향후 주가 전망이 빗나갈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상품의 수익률을 결정짓는 것은 가입시점이다.


주가가 올라야 수익을 내는 상품의 경우 주가가 낮을 때 가입하는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얘기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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