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창업 따라잡기] 돼지고기음식점 '날으는 우까페' .. 돈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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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 부부의 창업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업종선택,입지선정,창업비용 마련 등 여러 면에서 남편과 아내의 코드가 달랐다.
더구나 창업 직전에 주식투자로 수천만원을 까먹어 심리적으로 잔뜩 위축돼 있었다.
창업은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모험이었다.
창업 4개월이 지나면서 사업은 안정권에 진입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늘어났다.
내년에는 같은 동네에 점포 하나를 더 낼 생각까지 하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운이 전부가 아니다.
땀과 눈물의 결과물인 지혜가 숨어 있다.
장씨 부부는 33평짜리 점포를 얻으면서 은행에서 3천5백만원을 대출했다.
나머지 1억원은 저축금.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는 1백50만원,권리금은 1천5백만원이 들었다.
같은 상권에서 돋보이려고 무엇보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다.
현재 월 매출은 2천8백만∼3천만원.
지출비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부분은 식재료 구입비.
1천2백만원 정도 든다.
여기에 세 사람 인건비(3백10만원),월세(1백50만원),전기·수도·가스요금(1백50만원) 등을 빼면 1천만원 남짓이다.
운영비 관리는 아내 몫이다.
노트에 온갖 영수증을 다 붙인다.
목돈이 드는 돼지고기는 물론이고 간장 고추장 영수증까지 모조리 다 부착한다.
한달 운영비를 정확히 계산하고 다음달 소요물량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초창기에 비해 인건비도 많이 줄였다.
"처음엔 아무 것도 모르고 다섯사람을 고정급으로 썼는데 지금은 세사람만 써요.종일 근무하면 1백20만원은 줘야 하는데 바쁜 시간에만 시간제 인력을 활용하면 70만원으로 충분하거든요."
월급 많다고 일 잘하는 건 아니라는 게 아내 이씨의 지론이다.
무엇보다 주인과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씨는 종업원을 채용할 때 일단 5일간 일해보고 결정하자고 조건을 건다.
일종의 시험근무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5일간의 급료를 주고 끝낸다.
인건비가 무섭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시간급의 경우 시간당 5천원을 쳐서 나온 총급여 외에 1만원을 추가로 준다.
서빙할 때 서비스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안주인의 세심한 돈 관리는 2호점 오픈의 꿈을 앞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