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35
수정2006.04.01 23:37
밴쿠버와 밴쿠버 아일랜드.
그게 그것 같다.
똑 같은 곳으로 여기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밴쿠버는 섬?
아니다.
밴쿠버와 밴쿠버 아일랜드는 엄연히 다른 곳이다.
밴쿠버는 캐나다 서쪽 태평양에 접해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한 도시다.
흔히 알고 있는 밴쿠버가 그곳이다.
밴쿠버 아일랜드는 말 그대로 밴쿠버 앞바다에 있는 섬이다.
밴쿠버에서 배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다.
섬이 아주 크다.
미주 태평양 연안의 섬 중에서 제일 크다.
면적이 남한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 밴쿠버 아일랜드에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주도인 빅토리아가 있다.
빅토리아는 '정원의 도시'란 별칭을 갖고 있다.
그만큼 꽃과 나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캐나다 최남단이고,멕시코 난류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짧은 겨울을 제외하고는 1년 내내 푸른 나무와 원색의 꽃들로 가득하다.
빅토리아 주민들은 매년 2월 하순 특별한 '의식'을 치른다.
올해로 22회째인 '꽃송이 세기 축제'가 그것이다.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빅토리아를 찾는 사람들은 허리를 굽히고 계산기를 두드리며,집앞의 화단이며 너른 공원에서 꽃송이를 세는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민들이 센 꽃송이의 수는 한곳에서 집계,공식 발표한다.
그렇게 겨울이 가고 봄이 왔음을 자축한다.
꽃송이 수는 얼마나 많을까.
재작년 축제기간 중 집계된 꽃송이는 무려 42억2천40만1천5백63송이.
언뜻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로 많다.
꽃으로 화사한 빅토리아의 봄을 대표하는 곳 중의 하나는 부차트 가든(부차드 가든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이다.
올해로 개장 1백주년을 맞는 부차트 가든은 연간 1백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정원.
6만여평에 달하는 정원 가득 사시사철 상큼하고 아름다운 세계 각국의 꽃과 나무들이 가꾸어져 있어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원래는 로버트 핌 부차트란 사람이 석회석 채석장과 시멘트공장을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채석장이 문을 닫을 즈음인 1904년 그의 부인이 이 정원의 원형이 된 선큰 가든을 만들었다.
부차트 부부는 또 선큰 가든에서 기를 각종 새를 사육하면서 지속적으로 정원을 확장,지금의 부차트 정원이 탄생한 것.
정원은 크게 선큰 가든,장미 정원,일본 정원,이탈리아 정원으로 나뉘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조명이 불빛을 밝히는 야간 경관도 좋다.
4년 전부터 시작한 '꽃과 함께 하는 점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중 무휴 개장한다.
입장료는 6월까지 기간에 따라 8.5∼16캐나다달러.
플로랄 놋 가든도 널리 알려져 있다.
16∼17세기 영국 귀족사회에서 유행했던 화단형식의 정원이다.
네모꼴로 손질한 울타리 안에 화단을 만들고,화단과 화단 사이에 자갈길을 두어 기하학적인 미를 풍긴다.
울타리는 로즈마리 등의 허브로 둘러쳐 그윽한 향이 정원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피너티 가든은 철쭉의 천국.
3월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차례로 꽃을 피우는 철쭉을 감상할수 있다.
빙하기 때도 살아남아 전해지는 자생종 철쭉도 볼 수 있다.
5월이 제일 화려하다고 한다.
비콘힐 공원은 빅토리아공원국이 관리하는 빅토리아시민의 휴식처.
8천㎞의 캐나다 대륙횡단 도로 1호선이 시작되는 기점이기도 한 이곳 역시 튤립 등의 꽃과 나무가 무리지어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 여행수첩 ]
대항한공,에어캐나다가 밴쿠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0시간30분 안팎.
한국보다 17시간 늦다.
4월 첫째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서머타임제를 실시한다.
밴쿠버에서 밴쿠버 아일랜드 빅토리아행 페리를 탄다.
밴쿠버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차와센 페리터미널이 있다.
페리를 타고 1시간30분 정도를 가면 빅토리아의 스와츠 베이에 닿는다.
자동차를 싣고 갈수 있다.
스와츠베이에서 빅토리아시내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자유여행사(02-3455-0002),트래블러여행(1588-2188),인터파크여행(02-755-4200),나스항공여행(02-773-3773)은 '밴쿠버,빅토리아,휘슬러 5일'상품을 판매중이다.
1인당 경유 항공편 79만9천원,직항편 99만9천원.
참좋은여행(02-596-6006)은 '밴쿠버 자유여행 5일'여행을 안내한다.
1인당 88만9천원.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02)733-7740,www.travelcanada.or.kr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