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최신호(12일자)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 등 3인의 정책을 분석,일본 총재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그린스펀 의장의 정책은 'too hot',트리셰 총재는 'too cold'인 반면 후쿠이 총재는 '골디락스'(Goldilocks·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알맞은 온도)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지의 진단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특히 후쿠이 총재가 제로금리 하에서도 통화량을 늘리면서 디플레를 잡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잡지는 전임인 하야미 마사루 총재의 경우 제로금리 상황에서는 디플레를 막기 위한 통화정책을 펼 수 없다고 잘못 판단했다며 '최악의 중앙은행 총재'라고 폄하했다. 후쿠이 총재는 또 재무성과의 관계개선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전에는 중앙은행이 달러매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엔화를 발행하면 재무성이 즉각 통화채권 발행을 결정,외환시장 개입이 한계를 보였으나 최근엔 정책협조를 통해 풀린 통화 중 일부가 경제활동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수사(rhetoric)적인 노력도 적극적인 통화팽창 정책만큼이나 긍정적인 변화로 지적됐다. 전임 하야미 총재는 2001년 통화량을 늘리면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정책효과를 스스로 반감시켰으나,후쿠이 총재는 "물가상승이 지속될 때까지 상당기간 통화공급을 늘리겠다"고 강조,디플레 우려를 완화시켜 나갔다는 게 이 잡지의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그린스펀 FRB의장의 경우 1990년대말 주식시장의 버블붕괴를 막지 못한 데 이어 최근엔 저금리로 가계부채를 흥청망청 늘게 했다고 비판했다. 트리셰 총재는 금리인하에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