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테마? .. 황사.조류독감등 반짝재료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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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코스닥 시장에서는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일제히 강세였다.
솔고바이오가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크린에어텍(10.53%) 위닉스(6.97%) 등도 급등했다.
이들이 '반짝'강세를 보인 것은 황사현상이 있을 것이란 일기예보 때문이었다.
매년 한국으로 들어오는 황사로 인해 공기청정기가 얼마나 더 팔릴지를 알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지만 일단 시장에서는 '상승 테마'로 작용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황사 외에도 △조류독감 △인간배아 복제 등이 테마로 부각되면서 관련종목들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면 관련업체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또 일부의 경우엔 관련성 자체가 있는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관계되는 종목들이 거명되며 테마를 이뤄 주목받다가 순식간에 관심이 꺼져버리기 일쑤다.
굳이 말하자면 '연상(聯想)매매' 기법이라고나 할까.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가 440∼450선을 횡보하면서 일부 대형주만 강세를 보이자 개인들이 이런저런 일과 관련지어 만들어지는 '테마'에 몰리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투자는 테이트레이딩과 결합돼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리송한 테마=조류독감 테마는 대표적인 예다.
처음에는 신라수산 등 수산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닭과 오리의 소비가 줄면 수산물이 많이 팔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다.
이후 방역주(한성에코넷)와 백신주(중앙백신연구소)들까지 테마로 묶였다.
나중엔 마스크를 만드는 오공까지 반사이익주로 꼽히기도 했다.
또 '사스'테마도 아직 숨이 붙어있다.
사스와 관련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파루(손세척제) 고려제약(치료제 수입) 등이 꿈틀거린다.
지난주에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인간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한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마크로젠 조아제약 산성피앤씨 등 인간배아 복제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려되는 부작용=문제는 조류독감 등의 각종 테마가 거명되는 관련 종목들의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가도 순식간에 급락세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특히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코스닥에서는 정도가 더 심하다.
실제 코스모씨앤티의 경우 올초 3백원대이던 주가가 이달초에는 1천3백원을 넘어 4배 가량으로 급등했었다.
그러나 이후 돌연 하락반전하면서 지난 주말 종가는 고점 대비 50%가량 떨어진 7백75원을 기록했다.
추격매수했던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것이 분명하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조류독감 등은 엄밀히 보면 확실한 재료가 되는 인터넷이나 휴대폰부품과는 다른 일종의 '폭탄 돌리기식' 테마"라며 "주가는 결국 기업의 본질가치를 반영하게 되는 만큼 이들에 현혹되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