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컴은 반도체 및 LCD 검사장비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79년 백신전자로 출범한 다음 평창하이테크산업으로 회사명을 재변경한 뒤 2000년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그 해 12월 현재의 파이컴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치 '프로브 카드(PROBE CARD)'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있는 IC칩 회로들이 설계대로 들어가 있는지를 검사하는 장치다. TFT-LCD 패널의 화상과 해상도 등을 검사하는 장비들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LCD 검사장치 '멤스 유닛(MEMS UNIT)'을 개발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완성된 LCD 패널을 모니터나 TV로 조립하기 전에 영상신호를 이용,패널의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고기술 장치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LCD 장비가 70%대로 반도체보다 높은 편이다. 파이컴의 주요 고객은 LG필립스LCD 하이닉스 등이며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매출처를 다변화해 가고 있다. 2001년 1백30억원의 적자를 냈던 파이컴은 2002년 4억원의 순익을 기록,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 회사의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백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8%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8백95% 늘어난 30억원,누적 순이익도 1백72% 증가한 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파이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잠재부실 요인과 연구개발비 등을 모두 반영키로 해 적자를 기록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도체 및 LCD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파이컴의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LG필립스LCD 등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도 기대된다. 올들어 지난달 말 이미 LG필립스LCD와 40억원 규모의 LCD검사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현재 파이컴의 최대주주는 특수관계인을 포함,33.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억기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사장을 맡던 그는 지난해 말 LG필립스LCD 상무를 지낸 홍찬희씨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부회장 업무를 맡게 됐다. 파이컴의 지난 13일 종가는 1천6백70원으로 지난해 고점에 비해 50% 이상 하락한 신저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