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의미의 경영전략론은 지난 1960년대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거대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군사학의 전략개념을 경영에 도입했다. 이후 전략론에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경쟁'을 전제로 했다는 점은 빠뜨릴 수 없는 공통점이었다. 다른 기업과 '싸워서 이기기 위한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는 얘기다. 한정된 시장을 두고 여러 경쟁자가 다툰다면 시간이 갈 수록 한 회사의 몫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 기업들은 경쟁의 굴레에 빠져있다. 경쟁 회사보다 싸게 만드는데,더 나은 물건을 제조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이런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화 노력도 경영에 도움이 되기는 한다. 그러나 경쟁을 전제로 하는 한,그 수익에는 한계가 있다. 참여자의 이익과 손해를 합하면 0이 되는 제로섬(zero sum)게임이 될 뿐이다.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주창한 가치혁신은 이런 사고에 대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요구하는 전략론이다. 이제까지 당연시 해온 경쟁이란 개념을 완전히 던져 버려야 새로운 시장영역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경쟁해서 적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지금의 서비스나 제품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고객군을 찾아내 그들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두 교수는 "경쟁하는 방법을 정의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서 그 틀을 체계적으로 다시 보면 커다란 약진이 가능한 미개척분야를 찾아낼 수 있다"(하버드비즈니스리뷰 1999년 1·2월호)고 강조한다. 가치혁신론은 새 시장을 찾아내는 전략론 뿐 아니라 도출된 전략을 실제 회사에 적용,가치혁신 기업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급소경영'(Tipping point leadership)은 리더십과 변화관리론이고 '공정한 절차(Fair Process)'는 열정 넘치는 사원을 만들기 위한 인적자원(HR)관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