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예정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처리 여부는 표결방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표결방식을 두고 농촌출신 의원들과 박관용 의장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있어 본회의에서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9일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이정일 의원 등 58명이 발의한 기명투표안이 통과됐다. 농촌 의원들은 기명투표가 전자투표를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박 의장은 투표소에서 이름이 표기된 기명용지에 찬반을 적는 방식이라며 맞서고 있다. 최근 박 의장과 국회 농해수위 의원들간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이정일 의원 등은 "전자투표로 하자"고 주장했지만,박 의장은 기존투표소 기명투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농촌의원들이 전자투표를 고집하는 이유는 의원들에게 가해지는 '심리적 압박'의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명표결은 투표소에서 기명투표한 후 다음날 관보를 통해 의원별 찬반결과가 공개되지만 전자투표는 투표 즉시 전광판에 결과가 그대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