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전 현대카드·캐피탈 회장이 15일 자신이 몸담게 된 열린우리당에 대해 "가장 비시장경제적인 정당"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동반 입당한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를 옆에 두고 "요즘 말로 코드도 잘 맞지 않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한다"며 현 경제상황을 "리더 부재의 시대,아마추어가 활개치는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의 경제정책 기조는 내가 평소 주장해온 경제원칙과 다소 상이한 점도 있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비시장경제적인 열린우리당 안에서 철저한 시장주의자가 되고자 한다"고 말해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긴장시켰다. 그는 '비시장경제적'이라는 말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기업인들이 불안해서 투자를 못 하겠다는데 뭐가 불안한 것이냐'고 말하는 것을 보고 대단히 놀랐다"며 "기업이 불확실성의 문제를 해소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하는 데 내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의미에서 비시장경제적이라는 말을 썼다"고 부연했다. 이 전 회장은 "우리나라는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나는) 실물경제전문가,직능정치인의 역할만을 하고 앞으로 4년간 국가에 봉사하겠다"며 임기 후 정계은퇴도 약속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