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혁신 시대를 열자] 제1부 : (1) '글로벌기업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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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9일 싱가포르 에스플라나드 종합예술극장.
싱가포르 고위 공무원과 국영기업체 간부 9백여명이 참석해 객석은 발디딜 틈 없이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의 발길을 이끈 것은 유명 공연이 아니었다.
싱가포르 정부 초청으로 열린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의 특별 강연이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주변 아시아 국가들이 급부상하며 지역 경제 리더로서의 입지에 큰 위협을 느끼게 되자 새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가치혁신 전략 주창자인 두 사람을 초청했다.
김 교수와 마보안 교수는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싱가포르와 주변국들의 경쟁요소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싱가포르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열거해 나갔다.
결론은 인구와 자원이 부족한 싱가포르가 다른 국가와의 경쟁 우위 확보에 매달리는 것은 승산없는 싸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자들은 가치혁신 이론에 따라 주변국들과의 경쟁에서 눈을 돌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싱가포르만의 비약적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2개월만인 지난해 12월에는 '21세기 국가전략 수립을 위한 고위 공직자 사고전환 프로그램'에 그들을 다시 초청했다.
싱가포르 최고 유력지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인터뷰 기사를 통해 "싱가포르의 고위 공무원들이 정부 부처를 변화시키고 창조적 국가가 되는 법을 두 교수로부터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뿐만 아니다.
인도에서도 가치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경제지 힌두비즈니스라인을 비롯한 인도 언론 역시 지난해말 가치혁신 전략을 크게 보도했다.
인도 최대 민간기업 타타그룹의 타타철강은 'ASPIRE'라 불리는 향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경영 전략계의 구루(guru)인 김위찬 교수를 초빙해 가치혁신을 하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학계에서는 이미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프랑스 인시아드는 물론 유럽의 경영대학원들과 미국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와튼스쿨 등 세계적 명성의 비즈니스 스쿨이 교과목으로 채택해 수업하고 있다.
일본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경영대학원들에서도 가치혁신 이론을 정규과목으로 앞다퉈 채택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