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6일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천2백8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이는 이날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 투입한 자금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56만3천원으로 1.44% 오르며 사상최고가 기록을 바꿨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으나 삼성전자의 강세로 종합주가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강세는 D램가격의 상승과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분석된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D램 가격은 지난 13일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1분기 삼성전자의 이익규모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전주말 미국 델컴퓨터가 IT경기 회복이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를 촉발시켰다.


델컴퓨터는 IT부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날 아시아시장에서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강세를 최근 외국인의 달러자산 재분배와 연계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한국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외국인 매수의 첫번째 타깃이 되고 있다"며 "달러자산이 비달러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강세는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를 높여 하방경직성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특징이 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 홀로 강세를 보일 수는 없는 만큼 조정을 받고 있는 다른 종목들이 매수세를 이어받느냐가 향후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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