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은행주 가운데에서도 크게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중하위권 은행으로 외국인의 '러브콜'이 확산되고 있다. 은행주의 국내 여타업종 및 아시아은행주 대비 상대적 저평가와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은행업종에 대해 7백2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이후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는 갈수록 거세지며 이날까지 2천3백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로 이날 기업은행이 6.16% 급등한 7천7백5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 부산은행(3.29%) 대구은행(3.04%) 하나은행(1.52%) 등이 주가강세를 나타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한국 증시는 49% 상승해 대만이나 일본을 앞서고 있지만 은행주는 32% 오르는 데 그쳐 대만 은행주(51%)나 일본 은행주(43%)보다 상승률이 크게 뒤처지고 있다"며 "국내 내수경기 회복에 낙관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현재 은행주는 적절한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은행이 심한 저평가 상태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업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수준으로 국내은행 중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하며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조정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는 1만∼1만2천5백원에 집중되고 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은행주는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은 상황으로 주가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PBR 등을 고려해볼 때 은행주 전체적으로 15% 가량 더 상승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