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대전도시개발공사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도 불구하고 부산과 대구, 울산,광주 등의 도개공은 원칙적으로 '공개불가'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원가공개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부산시 도시개발공사는 16일 분양원가 공개 문제와 관련, "건교부나 부산시의 방침없이는 완전공개는 어렵다"고 밝혔다. 공기업은 적자가 예상되는 곳에도 사업을 해야 하고, 이럴 경우 흑자 사업장에서 이익을 남겨 보충해야 하는데 원가를 공개할 경우 흑자 사업지에서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과 달리 부산은 평당최고가가 4백만원에 못미쳐 평균 수익률이 3%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주택공사 지역본부들도 건교부와 본사의 방침만 기다리고 있다.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 결산서를 통해 일반적인 내용만 통보하고 개별사업지구의 원가공개는 않고 있다며 어느선에서 공개할지 아직 정부와 본부의 방침이 없어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광주와 대구, 경남지역도 마찬가지다. 대구시 도개공은 아파트 원가를 공개하면 민간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당분간 공개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시민단체들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일부 원가공개는 필요없다며 완전공개를 주장하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17일 부산시청에서 '아파트 분양가 거품빼기운동' 발대식을 갖고 부산시에 원가공개를 촉구키로 했다. 광주시민단체들도 같은 날 시청앞에서 현재 개발중인 신창택지지구 분양원가와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되는 광주시 도시공사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함께 아파트시장의 거품을 걷어내기 위한 후 분양제도 정착 등을 정부와 광주시에 촉구키로 했다. 울산 YMCA 관계자는 "공기업인 주공이 민간건설업체의 거부논리를 내세워 실망스럽다"며 "주공이 원가공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 전국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