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생산차질 2조5천억 ‥ 작년 4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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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사분규로 인한 제조업 부문의 생산차질액이 2조원, 수출차질액은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ㆍ기아자동차 LG화학 등 6개 대형 사업장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ㆍ수출차질액이 전체의 90% 안팎에 달했다.
산업자원부가 16일 발표한 '2003년 제조업 부문 노사분규 피해'에 따르면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은 2조4천9백72억원으로 전년보다 45.3% 증가했다.
수출차질액은 10억5천3백만달러로 73.2% 급증했다.
산자부는 지난해 근로 손실일수가 전년보다 7.4%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대형 사업장에 장기 파업이 집중돼 산업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28일간의 분규를 겪은 현대자동차의 생산 및 수출차질액이 각각 1조3천8백52억원, 6억2천9백만달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계열인 기아자동차(생산차질액 5천5백44억원, 수출차질액 2억6천3백만달러)를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의 생산 및 수출차질액은 각각 전체의 77.7%, 84.7%에 이른다.
쌍용차는 단 이틀간의 분규로 생산차질액이 1백34억원에 달했고 LG화학은 분규 15일 만에 생산 9백22억원, 수출 3천만달러의 피해를 봤다.
금호타이어는 8일 동안 생산 2백48억원, 수출 1천5백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고 1백17일의 최장기 분규를 겪었던 한진중공업의 피해는 생산 8백20억원, 수출 6천7백만달러로 집계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6개 대형 사업장에서 나타난 생산ㆍ수출차질액은 전체 제조업의 각각 86.2%, 95.3%를 차지해 대형 사업장에서의 장기 파업이 전체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