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수익률 급락세 반영 ‥ 은행들, 예금ㆍ대출금리 왜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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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여수신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은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CD수익률은 올들어 단 한 차례도 오르지 않고 한 달 반 사이에 0.28%포인트나 빠졌다.
전문가들은 CD수익률의 이례적인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은행들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CD수익률 '나홀로' 하락 =CD수익률은 작년 12월31일 연 4.36%로 마감한 뒤 지난달 말 4.19%, 이달 13일 4.08% 등으로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작년 9월 이후에는 매달 0.2%포인트 가량씩 상승했었다.
반면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13일 현재 4.82%로 작년 말과 같은 수준이며, 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도 작년 말보다 0.05%포인트 오른 5.63%를 기록, CD수익률과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독 CD수익률이 하락하는 이유는 시중의 풍부한 단기자금이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은 CD에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작년 말 수신금리를 대폭 높여가며 시중자금을 흡수했기 때문에 CD발행 수요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다 투신사들이 머니마켓펀드(MMF) 운용을 위해 융통어음(CP) 대신 안전한 CD를 대거 매입하면서 수익률이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은행의 CD 공급이 줄고 투신사들의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수익률 하락)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 자금시장팀의 정진우 조사역은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은 CD가 특히 투신사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면서 "하지만 시장금리 하락을 대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예금ㆍ대출금리 추가인하될 듯 =대부분의 은행들이 수신금리 추가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실세금리 수준에 비해 예금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작년 말 향후 금리상승에 대비하고 연말수요 자금을 충당한다는 이유로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0.4∼0.6%포인트씩 일제히 인상했었다.
올들어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대형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발빠르게 내렸으나 일부 은행은 아직 높은 수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하나 외환 한미 제일 농협 등 현재 예금금리가 다소 높은 은행들이 추가인하에 우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대출금리도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백조원을 넘는 점을 감안할 경우 CD수익률이 0.1%포인트만 하락해도 가계부담이 약 8백억원 덜어지는 셈이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중 80% 이상이 CD연동형 대출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