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형 펀드들이 앞다퉈 국내 보험주를 집중 매집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세계 최대 펀드 중 하나인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인코포레이티드(CGII)가 삼성화재 주식 50만8천6백90주(1.17%)를 추가로 장내 매수,지분율이 지난해의 8.49%에서 9.59%로 높아졌다. 지난해 SK에 대한 투자로 관심을 끌었던 헤르메스는 올 들어 현대해상 주식 66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지분율이 7.38%를 기록했다. 유럽계 투사회사로 알려진 SR인베스트먼트 역시 현대해상 주식 9만7천3백50주(1.09%)를 올 들어 추가로 사들이며 8.90%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인 정몽윤 회장 외 특수관계인(24.29%)에 이어 2대 주주로 부상했다. 현대해상의 POSTEL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도 5.59%에 달해 외국계 대형 투자회사의 지분율만 합쳐도 21.87%에 이른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동양화재 주식 48만2천7백26주로 신규로 취득,지분율 5.63%의 주요 주주가 됐다. 전문가들은 외국계의 보험주 대량 매수에 대해 △해외 보험사들의 실적 호전에 따른 포트폴리오상 보험주 편입 비중 증가 △지난해 주가 부진에 따른 금융주 관심 증대 △3월법인에 대한 배당 투자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특히 지난달 미국 대표적 온라인 보험사인 프로그래시브의 지난 4분기 EPS(주당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1백36%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펀드들이 보험주 편입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화재 해상 등 일반보험 부문에서 보험료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미 손보사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