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30여개 여성단체는 16일 오후 '이승연 위안부 누드 영상화보집'과 관련,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네띠앙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1차 촬영분 폐기 △이승연씨와 대표이사 직접 사과 △추가촬영 중단 등을 요구하며 '종군위안부 짓밟는 누드집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박지우 이사(33)는 이날 오전 사죄의 의미로 삭발식을 가진데 이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앞에 무릎을 꿇고 "일부러 한 것이 아닌데 죄송할 따름이다"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다. 박 이사는 "이승연씨는 아무 잘못이 없으니 나에게만 돌을 던지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여성단체와 위안부 할머니들은 "회사측이 아직 1차 촬영분을 폐기하겠다는 확답을 하지 않았고 이승연씨 본인과 대표이사가 공식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냉담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