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의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중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작년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기업에 대한 원화 대출은 2백92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신용대출은 1백47조1천억원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신용여신은 2002년 말과 비교할 때 금액으로는 19조5천억원(15.2%)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중 신용여신 비율은 증가세를 계속 이어간 끝에 2002년 말보다 2.4%포인트 늘어난 41.9%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신용평가 능력이 향상돼 담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신용여신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의 신용여신 비율은 2002년 말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78.4%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자금 사정이 좋은 대기업이 대출금을 상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은행별 신용여신 비율은 수출입은행이 전년 말 대비 7.3%포인트 줄었으나 80.0%로 가장 높았고 외환은행은 14.5%포인트 오른 61.6%를 기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