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뉴비틀은 국내 고객의 60% 이상이 여성이다. 톡톡 튀는 디자인과 사이버 그린,메탈릭 실버,테크노 블루 등 패션너블한 색상에서 풍기는 개성 만점의 이미지가 비결. 주차가 손쉬운 차체,넓은 창과 높은 천장으로 폭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여성 구매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다. 신차 구매에서 여성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발빠르게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세컨드 카(second car) 시장이 확대되고 구매력을 가진 개성파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여심(女心)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아한 디자인과 독특한 컬러뿐만 아니라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대형 사이드 미러,전동식 페달조정 스위치 등 여성만을 위한 편의장치를 장착한 차들도 늘고 있다. 재규어 S타입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기본 옵션으로 채택,버튼 하나로 가볍게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했다. 출발과 동시에 브레이크가 해제되기 때문에 실수로 주차 브레이크를 걸고 운전하는 일이 없어 여성들에게 유용한 장치.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복고풍의 디자인과 도회적 세련미를 동시에 풍기는 PT크루저를 앞세워 여성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취향에 맞게 내부구조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고 1∼5인승으로 쉽게 변환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앞뒤 좌석 모두 90도까지 접을 수 있어 실용성을 따지는 전문직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포드 뉴 몬데오는 콜로라도 레드,옥탄 블루 등 기존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컬러와 3천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강점.후방감지시스템,대형 사이드 미러 등 여성운전자를 배려한 편의장치들도 갖췄다. 도요타의 렉서스 ES330도 핸드백 걸이,자외선을 차단하는 측방 글라스 등 여성을 위한 편의장치를 갖춰 높아진 여성의 자동차 구매 영향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하이힐을 신고 운전하는 여성들을 위해 운전석 아래 공간을 넉넉히 확보했다. BMW 3시리즈의 경우 차량 천장에 위치한 화장 거울,시동을 끈 뒤에도 40초간 라이트가 켜져 집에 들어갈 때까지 안전하게 길을 밝혀주는 '팔로미 홈(Follow-me home)' 기능이 여성고객에 어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E200 콤프레서와 페라리 마세라티는 스피드를 즐기는 여성을 위한 차라는 컨셉트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